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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추천 도서


제목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지은이 : 채사장 
옮긴이 :  


힘 있는 지식인이 되기 위한 필수 기초 교양!


어김없이 오늘도 우리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어제 본 드라마부터 시작되는 대화는 늘 같은 패턴이지만, 오늘따라 왜인지 시시한 기분이 든다. 곧 색다른 주제의 대화를 이어가려 하지만 금방 지식에 한계가 오는 듯하다. 문득 자신의 부족한 지식수준을 채우기 위해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절감하지만, 금세 막막해져온다. 대체 어디서부터 얼마만큼 알아야 하는 걸까? 


여기, 철학과 과학, 예술, 종교나 신비는 난해하고 이해할 수 없다며 애써 외면하던 사람들을 위한 책이 출간되었다.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팟캐스트 방송 《지대넓얕》을 책으로 재구성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으로, 역사부터 윤리까지의 방대한 영역을 다루면서도 각 분야의 구조적 연계성을 고려하여 출간된 지 열흘 만에 큰 화제를 모았던 전편에 이은 후속이다. 


저자는 철학·과학·예술·종교·신비의 전 과정을 하나의 천일야화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거칠고 거대한 흐름을 꿰다보면, 그 과정에서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를 중심으로 구조화된 진리에 대한 세 가지 견해들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찾으며 의미를 갖는다. 책을 덮는 순간, 현실너머의 진리에 대해 당당한 지적 목소리를 내는 진짜 지식인으로 거듭날 것이다.


목차

0. 진리 

- 진리란 무엇인가 

: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며 불변하는 것 

- 진리의 역사 

: 자연신에서 포스트모던까지 


1. 철학 

- 세 가지 중심 개념 

: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 

- 고대 철학 

: 소피스트,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 중세 철학 

: 교부철학, 스콜라철학 

- 근대 철학 

: 데카르트, 베이컨, 칸트, 니체 

- 현대 철학 

: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 실존주의 


2. 과학 

- 과학의 역사 

: 절대주의에 대한 낙관 

- 고대 과학 

: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 

- 중세 과학 

: 과학의 잠복기와 오컴 

- 근대 과학 

: 갈릴레이의 지동설 그리고 수학적 근거 

- 뉴턴 

: 존재에서 관계로, 물리학의 확장 

- 아인슈타인 

: 특수 상대성이론과 일반 상대성이론 

- 현대 과학 

: 결정되지 않은 우주의 미래 

- 과학철학 

: 과학은 진보하지 않는다 


3. 예술 

- 예술의 구분 

: 시간의 형식을 따르는 예술과 공간의 형식을 

따르는 예술 

- 예술적 진리에 대한 입장 

: 어떤 그림이 훌륭한가 


- 고대 미술 

: 그리스 미술, 헬레니즘, 로마 미술 


- 중세 미술 

: 초기 그리스도교 미술, 로마네스크, 고딕 

- 르네상스 미술 

: 르네상스 양식, 바로크, 로코코 

- 초기 근대 미술 

: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 후기 근대 미술 

: 사실주의와 인상주의 

- 현대 미술 

: 입체파와 추상미술 

- 오늘날의 미술 

: 예술의 주체를 흔들다 


4. 종교 

- 종교라는 진리 

: 인간의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 

- 종교의 구분 

: 절대적 유일신교와 상대적 다신교 

- 절대적 유일신교 

: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 

- 상대적 다신교 

: 힌두교, 불교, 티베트 불교 


5. 신비 

- 마지막 여행, 신비 

: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 죽음의 순간 

: 임사체험에 대한 연구와 철학적 입장 

- 죽음 이후 

: 죽음 이후의 네 가지 가능성 

- 삶 

: 통시적 측면에서의 인생과 공시적 측면에서의 

의식 

- 의식 :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진짜인가 

- 의식 너머의 세계 

: 알 수 없고 도달할 수 없는 세계


책 속으로


현대철학의 거물 비트겐슈타인은 그의 책 《철학적 탐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자가 말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삶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주어진 환경과 개인의 경험이 다르다면 우리는 같은 말을 한다 해도 서로를 조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21세기 한국의 건물숲 속에서도 우리는 사자들을 만난다. 업무를 던져주는 사자도 있고, 지하철에 앉아 핸드폰에 빠져 있는 사자도 있으며, 오랜만에 만나서 자기 자랑에 여념이 없는 사자도 있다. 수많은 사자에게 시달리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몸을 누일 때, 우리는 피로하고 지친 또 다른 사자를 대면하기도 한다.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건 언어가 아니라 공통분모다. 그리고 인류의 공통분모는 내가 잘 모르고 있었을 뿐 이미 마련되어 있다. 지금의 너와 나뿐만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사람들까지 아울러서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공통분모. 그것을 교양, 인문학이라고 부른다. 

교양은 클래식을 들으며 우아하게 차를 마시는 그 무엇이 아니다. 교양과 인문학은 단적으로 말해서 넓고 얕은 지식을 의미한다. 개인이 가진 전문적인 지식은 먹고사는 데 필수적이지만, 타인과 대화할 때는 그다지 쓸모가 없다. 교양과 인문학으로서의 넓고 얕은 지식이 우리를 심오한 어른들의 대화놀이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우리를 심오한 대화놀이의 세계로 초대하는 티켓이다. 하지만 놀이라고 해서 무작정 시작할 수는 없다. 드라이브를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한 운전면허가 있어야 하고, 기타를 치며 노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서너 개의 코드는 잡을 줄 알아야 한다. 대화놀이도 예외일 수는 없다. 성인들의 대화놀이에 참여하기 위해서도 기본적인 자격증이 필요하다. 그 자격증은 최소한의 지식이다. 세계에 대한 넓고 얕은 지식도 없이 재미있고 깊이 있는 대화를 하겠다는 건 욕심이다. 그렇다면 지적 대화를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은 무엇인가? 답부터 말하면, 그것은 내가 발 딛고 사는 ‘세계’에 대한 이해다. 세계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면 그때서야 세계에 발 딛고 있던 ‘나’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깊어진 ‘나’에 대한 이해는 한층 더 깊게 ‘세계’를 이해하는 토대가 된다. 

나에게 보이지 않고 숨겨졌던 세계에 대한 이해. 이것이 지적인 대화의 본질이다. 

_《프롤로그》 중 


A와 B가 나무 아래서 장기를 두고 있다. A가 말을 들어 B의 진영에 내려놓으며 말한다. 

“장이야.” 

B가 당황한다. A가 점잖게 말을 잇는다. 

“장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말이야, 머리를 써야 한다네. 눈을 감고 고도로 정신을 집중해서 말들의 다음 움직임을 논리적으로 예측해야 하지. 자네는 머리를 쓰지 않는 게 문제네.” 

장기판을 뚫어져라 주시하던 B가 말을 하나 움직이며 말한다. 

“멍이야” 

A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장기판을 주목한다. B가 움직인 말 때문에 A의 중요한 말들이 위험해졌다. B가 말한다. 

“자네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구먼.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얻을 수 없는 게 있다네. 삶의 경험은 생각만으로는 얻을 수 없지. 진짜로 장기에서 이기는 방법은 무작정 많이 해보는 것뿐이라네. 수많은 실수를 통해 우리는 장기판을 장악하는 법을 알게 되지.”


B의 말이 다 끝날 때쯤, A와 B 근처에서 등을 돌리고 자고 있던 C가 벌떡 일어났다. A와 B는 깜짝 놀랐다. C가 얼굴을 돌렸다. 화가 나 있었다. A와 B는 더 놀랐다. 그 상태로 C는 둘에게 걸어와 소리쳤다.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네! 너희 장기를 말로 하냐? 그냥 하지 마!” 

그리고는 장기판을 뒤엎어버렸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학의 역사에는 A, B, C가 언제나 함께 있었다. A가 

우세할 때가 있었고, B가 또는 C가 우세할 때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이들은 언제나 거기 있었다. 이들은 철학의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우리가 이야기할 이 책 전체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을 소개한다. A는 절대주의, B는 상대주의, C는 회의주의다. 

_《세 가지 중심 개념_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 중